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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 훈련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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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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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동원 태세에 따라 갱도나 전투 진지에서 며칠 밤을 새우는 것은 기본이고, 하룻밤에도 백 리를 행군하고, 쉴 때에도 신발도 벗지 못한 상태로 쪽잠을 자야 했다." 몇 년 전 한 북한군 장교 출신 탈북자가 한·미 연합 훈련을 하는 동안 북한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증언했다. 이 탈북자뿐 아니라 한·미 연합 훈련이 북한군과 주민,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쳐왔는지 증언하는 사람은 많다. 몸은 힘들었지만 규칙적으로 식사할 수 있어 오히려 한·미 훈련이 기다려졌다는 역설적 증언까지 나온다.

▶북한에 '비상'을 건 대표적 한·미 연합 훈련은 팀 스피리트(Team Spirit)가 꼽힌다.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이 벌어진 1976년 시작한 이래 1993년까지 매년 실시됐다. 1984년부터는 참가 병력이 20만명을 넘어서고, 훈련 기간도 50∼90일로 크게 늘어 냉전 시절 서방세계 최대의 야외 기동 훈련이었다. '북핵 카드'로 활용돼 1994년 이후 중단됐지만 독수리 연습과 쌍용훈련(상륙 훈련) 등으로 변형돼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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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한·미 연합 훈련 중단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합 훈련을 '전쟁놀이'라는 인상을 주는 '워 게임(War Game)'이라 부르며 돈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전략폭격기가 괌에서 한 번 한반도로 출동했다 복귀하는 데 엄청나게 많은 돈이 드는 것처럼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B-1B 편대(2대)가 괌에서 한반도로 출동하는 비용은 20억~30억원, 한·미 주요 연합 훈련 비용은 연간 1000여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내년도 미 국방 예산 6860억달러(754조원)에 비하면 속된 말로 '새 발의 피'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합 훈련이 북한 입장에선 도발적(provocative)으로 보일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 이는 북한이 그동안 줄기차게 펴온 주장이다. 한·미 양국 군은 북한의 주장에 대해 "키 리졸브 등 연합 훈련은 북한의 전면 남침에 대비한 방어 훈련"이라고 강조해왔다. 미군 입장에선 군 통수권자가 적군 손을 들어준 셈이다.

▶한 예비역 장성은 "연합 훈련은 한·미 전투태세를 다지는 것은 물론 우리가 아주 싼 수업료를 내고 세계 최강인 미군에서 최고의 전쟁 노하우를 배우는 기회"라고 말했다. 군인에게 훈련하지 말라는 것은 수험생에게 공부하지 말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골수 사업가' 미 대통령이 한·미 안보 동맹의 기초부터 허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13/201806130277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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