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 美北정상회담] 백악관, 독수리·UFG연습 등 대규모 연합 훈련 중단 시사
우리 軍당국, UFG 연기하거나 재해 대비 훈련으로 변경 검토
 

지난 12일 미·북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미·북 간 '선의의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한·미 연합 훈련을 중단할 수 있다는 의향을 밝혔다고 북한 매체가 13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연합 훈련을 '워 게임'(War Game)이라 부르며 "우리는 워 게임을 중단할 것이다. 그렇게 하면 굉장한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한·미 훈련이 어디까지 중단되는지에 대해 미국 내에서도 엇갈린 발언이 나오고 있어 혼란이 커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미·북 정상회담 내용을 보도하며 확대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이 "당면해서 상대방을 자극하고 적대시하는 군사행동들을 중지하는 용단부터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미합중국 대통령은 이에 이해를 표시하면서 조·미(북·미) 사이에 선의의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조선(북한) 측이 도발로 간주하는 미국·남조선(한·미) 합동 군사 연습을 중지하겠다는 의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국방부와 주한 미군은 13일 오후까지 8월 UFG 연습 중단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군 당국은 UFG를 사실상 무기 연기하거나 재해·재난 대비 훈련으로 성격을 바꿔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 중단이 일시적으로 오는 8월 UFG에 국한되는지, 아니면 연합 훈련 전반으로 확대돼 지속적으로 적용될 것이냐도 중요한 문제다. 연합 훈련 중단 대상의 범주를 어디까지 삼을 것이냐에 대해 미국 내에서도 메시지가 엇갈린다. 미 백악관은 한·미 간 통상적 훈련은 계속하되 대규모 연합 훈련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와 관련, 미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인 코리 가드너(공화·콜로라도)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펜스 부통령은 통상적인 준비 태세 훈련과 교대 훈련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분명한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펜스의 대변인이 훈련을 계속한다는 발언이 없었다고 부인하면서 혼선이 가중됐다.

백악관의 한 관리는 "펜스 부통령이 병력의 준비 태세와 관련한 질문을 받은 뒤 합의의 한도를 추정해 한 해에 두 차례씩 하는 워게임은 그만둘 것이고 통상적인 준비 태세 훈련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기준에 따르면 대규모 야외 기동 훈련인 독수리 연습과 맥스선더(공군 훈련), 컴퓨터 시뮬레이션(모의실험) 훈련인 키 리졸브, UFG 등이 중단 대상이 될 수 있다. 대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은 매티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중단 계획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린지 그레이엄 미 공화당 상원 의원은 12일 CNN 인터뷰에서 비용 문제와 연계한 트럼프 대통령의 연합 훈련 중단 발언에 대해 "터무니없다"며 "우리가 동맹국과 훈련하는 데 쓰는 돈은 잘 쓰는 돈" 이라고 반박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14/201806140029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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