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美北정상회담]
金, 기존회담서 학살자 면모 없애… 美 "돌발 수법에 넘어가면 안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김정은의 '수법'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과외에 가까운 자세한 브리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 시각)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협상팀은 김정은이 지난 남북 정상회담과 북·중 정상회담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한 발언과 태도 등을 집중 분석하고 있다.

김정은은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는 등의 예정에 없던 돌발 행동으로 선의(善意)와 진정성을 표현하기도 했다. 또 문 대통령에게 "(방북할 경우) 우리 교통이 불비(不備)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는 등 솔직하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김정은이 중국을 두 번째 방문해 시진핑 주석을 만난 뒤 보낸 감사 편지에서는 '경애하는'이란 표현을 써 자신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김정은의 이 같은 발언과 태도는 고 모부인 장성택을 처형하고 이복형인 김정남을 암살한 '학살자' 면모를 상당히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했다. 실제로 한국에서 그에 대한 여론이 우호적으로 호전되는 효과가 있었다.

미국 협상 실무팀은 이런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이 정상회담 과정에서 돌발적이지만 겸손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 트럼프 대통령의 양보를 이끌어낼지 모른다는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12/201806120030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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