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美北정상회담]
전문가 "김정은, 자리 비워도 北 안정적으로 통제한다 과시"
 

북한 노동신문은 11일 자 1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11일 자 1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북한 관영 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 도착한 다음 날인 11일 그 소식과 함께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북)·미 수뇌 상봉과 회담이 개최되는 싱가포르공화국을 방문하기 위하여 10일 오전 중국 전용기로 평양을 출발하셨다"며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동지(김정은)와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 사이의 역사적인 첫 상봉과 회담이 6월 12일 오전 싱가포르공화국에서 진행되게 된다"고 했다.

북한 매체가 최고 지도자의 해외 방문 소식을 하루 만에 보도한 것은 이례적이다. 통상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의 신변 보호를 이유로 '1호 행사(김정은 참석 행사)' 소식은 행사 종료 후에 보도해왔다. 통일부 이유진 부대변인은 "(북한 매체들이) 김정은 위원장의 (3, 5월) 중국 방문 시에는 귀국 시점에 방중을 보도했다"며 "이번 싱가포르 방문은 출국 후 바로 보도했다는 점이 좀 특이하다"고 했다.

국책 연구소 관계자는 "김정은의 움직임이 전 세계로 실시간 보도되는 마당에 자신들만 보도를 유예하는 것에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했다. 언론 통제가 용이한 중국 방문 때와는 상황이 달라 어쩔 수 없었을 것이란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평양을 비워도 체제를 안정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걸 과시하려는 측면이 있다'는 분석과 함께 '미·북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진행시키겠다는 의사 표시'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정은이 '중국 전용기'를 이용해 순방에 나선 사실을 공개한 것에 대해선 "중국과의 친선 관계를 과시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미·북 정상회담의 의제로 '새로운 조·미 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문제'와 '조선반도 비핵화를 비롯한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을 꼽았다. 전직 통일부 관리는 "'새로운 조·미 관계 수립'을 앞세우고 비핵화를 잡다한 '공동의 관심사' 중 하나로 취급한 것은 체제 안정을 보장받는 것이 북한의 최대 목표임을 보여준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12/201806120030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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