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정상회담 D-1]

핵보유국 정상들은 해외 순방이나 지방 시찰 때 핵무기 발사용 위성통신 장비가 담긴 '핵가방'을 가져간다. 유사시 핵무기를 통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10일 밤 싱가포르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행도 핵가방을 지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클리어 풋볼(Nuclear Football)'로 불리는 미국 대통령의 핵가방에는 핵무기 발사 명령 인증코드가 담긴 보안 카드, 핵 공격의 선택지가 적혀 있는 '블랙북', 소형 위성 통신 장치 등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에선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싱가포르에 핵가방을 가져갔는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정은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고 했지만 핵가방의 존재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3월과 5월 두 차례 방중 때도 김정은 수행원 중에 핵가방으로 짐 작될 만한 가방을 든 인물은 포착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가방을 제작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안보부서 관계자는 "북한이 핵탄두·미사일 등 하드웨어의 수준은 단기간에 급속도로 끌어올렸지만 핵무기 통제·운용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는 아직 조악한 수준으로 평가한다"며 "핵가방의 존재를 뒷받침할 만한 정황도 아직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11/2018061100174.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