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정상회담 D-1]
김정은 귀국한 후에 보도할 듯
 

북한 관영매체들은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출국과 싱가포르 도착 소식을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김정은의 신변 안전을 우려해 '1호 행사'(김정은 참석 행사) 소식을 행사 종료 때까지 보도 유예하는 관행이 이번에도 지켜지고 있는 것이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올해 두 차례 중국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 소식도 김정은이 평양으로 돌아온 뒤 보도했다. 12일 미·북 정상회담도 비슷한 방식으로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언론 통제가 용이한 중국에서 '김정은 방중(訪中)'이 북한이 원하던 시점까지 보도 유예된 것과는 달리, 이번 싱가포르 정상회담과 김정은의 현지 움직임은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중계될 예정이다. 북한 매체들만 침묵하는 상황이 김정은 귀국 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금까지 북한 매체들이 전한 미·북 정상회담 관련 보도 가운데 가장 구체적인 내용은 '6월 12일로 예정돼 있는 조·미 수뇌회담'(5월 27일 노동신문) 정도였다. 권부 엘리트를 제외한 일반 주민들은 회담 장소가 싱가포르라는 것도 모르는 상태다. 북한 매체들은 최근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의 방 미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면담 소식도 전하지 않았다.

한편, 김정은 출국 하루 전인 지난 9일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리설주 부부가 평양대동강수산물식당을 시찰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 손님들에게도 봉사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대북 소식통은 "미·북 정상회담 이후 제재 해제로 외국인이 몰려올 것이란 기대가 엿보인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11/20180611001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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