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7일(현지 시각) 미·북 정상회담의 목적은 북한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과 북한의 실무 협상팀은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정상회담 문서에 비핵화 문구를 어떤 식으로 표현할지를 두고 막판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문답 중 “북한은 비핵화해야 한다. 비핵화하지 않으면 용납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이 핵을 폐기하지 않을 경우 추가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제재를 중단할 수 없다. 내가 (제재를) 훨씬 더 많이 추가할 수도 있지만, 이번엔 제재를 추가하지 않기로 선택했다”며 “그렇지만 (나중에)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8년 6월 7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문답하고 있다. /백악관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이루는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브리핑을 통해 “김정은이 비핵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나에게 개인적으로 내비쳤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은 현 모델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고 비핵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시사했으며 우리가 전에 한 방식으로는 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고도 시사했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과 북한의 과거 협상을 언급하며 “과거에 상세한 협상이 몇 달씩 이어졌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이번엔 크고 대담해야 하며 우리는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합의해야 한다”고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을 처음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을 당시 악수하는 모습. /백악관
폼페이오 장관은 올해 두 차례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을 직접 만났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쁜 거래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은 기대에 차 있지만 눈을 크게 뜨고 정상회담에 갈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하면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 없애면 안전한 북한을 보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북 정상회담이 끝난 후 일본, 한국, 중국을 방문해 다음 조치에 관해 브리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들 국가에 상황을 업데이트하고 북한에 부과된 모든 제재를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08/20180608005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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