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소식통 "中 경유 없을 것"
동생 김여정도 싱가포르 동행… 美北정상회담 하루 더 할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주 미·북 정상회담에 참석할 때 중국 등을 거치지 않고 평양에서 싱가포르로 바로 갈 것으로 7일 전해졌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나 중국 등 제3국이 북한에 비행기를 제공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정은의 싱가포르행에는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이날 "북한은 당초 중국 경유 방안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직항으로 싱가포르에 가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다만 노후한 김정은의 전용기로 싱가포르까지 약 4800㎞를 비행하기는 불안한 점이 있어 제3국 비행기를 제공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이 이날 북한을 방문한 것은 비행편 제공을 포함한 김정은의 동선(動線)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의 전용기인 '참매1호'는 구소련에서 도입한 '일류신(IL)-62M' 기종을 개조해 만든 것으로 장거리 비행 경험이 없다. 북한 측은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과 비슷한 급의 비행기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싱가포르 외교장관, 평양서 리용호 만나 - 미·북 정상회담 관련 논의를 위해 북한을 방문한 비비안 발라크리슈난(앞줄 오른쪽) 싱가포르 외교장관이 7일 리용호(앞줄 왼쪽) 북한 외무상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싱가포르 외교장관, 평양서 리용호 만나 - 미·북 정상회담 관련 논의를 위해 북한을 방문한 비비안 발라크리슈난(앞줄 오른쪽) 싱가포르 외교장관이 7일 리용호(앞줄 왼쪽) 북한 외무상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교도 연합뉴스

한편 미국 정부는 12일로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이 하루 더 연장될 것에 대비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CNN방송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서 "양 정상이 회담을 계속하기로 결정할 경우에 대비해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는 미 정부 당국자들이 회담 둘째 날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죽이 맞을 경우 올가을쯤 (플로리다에 있는 개인 휴양지) 마러라고(Mar-a-Lago)에서 후속 회담을 하자고 김정은에게 제안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도 기자들을 만나 "두 번 이상의 회담이 될 수 있다. 핵 협상에는 2, 3, 4, 5차 회담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백악관은 김정은이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서 북한의 핵무기 포기를 위한 일정을 약속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며 "위험 부담이 큰 회담으로 이틀 동안 계속될 수도 있지만 몇 분 만에 끝날 수도 있다"고 했다. 미 정부 당국자 두 명은 이 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잘되지 않을 경우 박차고 나올 결심이 돼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08/2018060800319.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