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기로 결심한 것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작성한 김정은 분석 보고서가 계기가 됐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7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 “CIA는 김정은이 서양 문화에 동경과 존경을 품고 있어 역대 북한 지도자들보다 협상하기 쉬운 상대로 분석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CIA 내 북한 전담 조직인 코리아미션센터(KMC)를 이끄는 앤드루 김 센터장이 분석을 지시했다. KMC는 지난해 가을 김정은의 생각이나 성격 등 인물 분석 결과를 정리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DB

CIA는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언급되기 시작했을 때부터 여러 분석을 진행했다. 스위스 유학 시절 김정은의 동급생들, 김정은의 친구로 알려진 전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 등을 인터뷰했다. 로드먼은 김정은의 초청으로 2013년 처음 북한을 방문한 뒤 지난해 6월까지 총 다섯 번 북한에 갔다.

CIA는 김정일의 전속 요리사로 일한 후지모토 겐지의 저서도 분석했다. 후지모토는 2010년 ‘북한의 후계자 왜 김정은인가?’라는 회고록을 내고, 김정은의 어린 시절 일화 등을 공개했다.

CIA의 김정은 분석 결과는 지난해 가을 CIA 국장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 현 국무장관에게 보고됐다. 폼페이오는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올해 1월 한 강연에서 “김정은은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CIA의 평가를 소개하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런 인물 분석의 한계도 있다고 전했다. CIA 북한 정보 분석관 출신인 수미 테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소년기에 대한 증언을 통해 정책 판단 능력을 분석하는 것은 어렵다”며 “우리가 북한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극단적으로 한정돼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07/201806070247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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