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중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위한 시설물 일부를 파괴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20일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뒤 20여일 만의 조치다.

38노스는 이날 위성 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 지난달 둘째 주(6~12일)부터 평안북도 구성시 북쪽 이하리에 있는 미사일 시험장 내 시험대를 파괴하는 작업을 시작해 같은 달 19일쯤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험대는 미사일 사출 시험을 하는 동안 미사일을 고정하는 장치다.
 
미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이 2018년 5월 둘째 주(6~12일)부터 평안북도 구성시 북쪽 이하리에 있는 미사일 시험장 내 시험대를 파괴하는 작업을 시작해 같은 달 19일쯤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 속 노란색 사각형은 시험대와 시험대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있던 자리. / 38노스

이하리에 있던 시험대는 북한 내 유일한 육상용 시험대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2월 발사된 준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2(KN-15)’ 등 고체연료형 미사일 개발에 쓰인 것으로 추측된다. 38노스는 “이 시험대는 지난해 4월 평양 열병식에서 모습을 드러낸 ICBM 시험에도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ICBM급 탄도미사일은 북한에서 미사일 전력 운용을 담당하고 있는 전략군사령부의 핵심 전력 중 일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더불어 김정은이 비핵화 의지를 또 한번 강조한건지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보고서를 작성한 조지프 버뮤데즈 38노스 연구원은 “이하리 시험대 파괴가 북한 당국의 미사일 프로그램 중단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시설을 세우기 위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07/201806070053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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