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뉴욕회담 잘 됐다… 김영철, 김정은 친서 갖고 올 것
6월12일에 정상회담 열리길 희망, 회담 2~3일 이어질 수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뉴욕을 방문 중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6월 1일(현지 시각) 워싱턴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총기 사고 희생자 유가족을 만나기 위해 텍사스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기자들에게 "김정은과의 사전 회담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아주 좋은 회담을 하고 있다"며 "북한이 금요일(1일) 워싱턴으로 와서 김정은의 친서를 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편지에 뭐가 적혀 있는지 매우 기대된다.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가운데) 미국 국무장관이 30일(현지 시각) 뉴욕 맨해튼 57층짜리 코린티안 콘도미니엄에 있는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 관저 만찬장에서 김영철(왼쪽)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에게 창밖의 뉴욕 스카이라인을 소개하고 있다.
뉴욕 스카이라인 보며… 김영철, 무슨 생각 했을까 - 마이크 폼페이오(가운데) 미국 국무장관이 30일(현지 시각) 뉴욕 맨해튼 57층짜리 코린티안 콘도미니엄에 있는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 관저 만찬장에서 김영철(왼쪽)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에게 창밖의 뉴욕 스카이라인을 소개하고 있다. 오른쪽은 북한 측 통역으로 알려졌다. /AFP 연합뉴스
김영철의 트럼프 대통령 면담은 2000년 10월 조명록 당시 북한 국방위 제1부위원장이 클린턴 전 대통령을 만난 이후 북한 고위급 인사로는 18년 만에 미 대통령을 직접 만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예정대로) 6월 12일 (정상)회담이 열리길 희망하지만, 거래에 도달(합의)하는 데 2~3일 더 걸릴 수도 있다"며 "하루 만에 모든 게 되기를 바란다는 뜻은 아니고, 두 번째 미팅이 있거나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북 정상회담이 6월 12일 한 번의 만남이 아니라 몇 차례 이어질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김영철 부위원장은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종 조율을 위해 전날 뉴욕에 도착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만찬을 가진 데 이어, 31일 오전 본격적인 협상을 가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만찬을 갖기 전 트위터에 "우리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CVID)에 전념하고 있다"며 완전한 비핵화가 논의의 핵심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31일 "(미·북) 정상회담은 북한에 안전보장과 경제적 번영을 성취할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글을 올려, 김영철과의 회담에서 CVID를 전제로 한 대북 지원 방안을 중점 논의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을 만나기로 함에 따라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간 회담에서 미·북 정상회담을 위한 의제와 경호·의전을 둘러싼 양측의 이견은 상당히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김 부위 원장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첫날 만찬은 맨해튼에 있는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 관저에서 이뤄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4월 1일과 5월 9일 폼페이오 장관은 극비리에 평양을 방문해 김영철을 만났고 갈 때마다 김정은 위원장도 만났다. 폼페이오 장관은 31일 오후 2시 15분 뉴욕 팰리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회담 결과를 직접 발표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01/201806010018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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