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완전 폐기’했다고 주장한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해 “완전 폐기로 보기 어렵다”는 미국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북한이 지난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다. 풍계리 핵실험 관리 지휘소시설 목조 건물들이 폭파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30일(현지 시각)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입구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것을 봤고, 내부에서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사진도 공개됐지만 우리는 북한이 (핵실험장 갱도를) 폐기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취재진이 멀리서 터널 내에 (폭발용) 전선이 설치돼 있는 것을 봤다고 하지만, 그것이 북한이 말한 대로 갱도들이 폭파됐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만약 핵실험장이 북한의 주장처럼 완전하게 폐기된 게 아니라면 수 주 안에 다시 가동될 수 있다”고 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과 거 이라크 무기 사찰에 참가했던 전력이 있다.

핵폐기 전문가인 셰릴 로퍼 전 미국 로스 앨러모스 국립연구소 연구원도 “내 판단으로는 갱도들이 수십 미터 붕괴하는 정도였을 것”이라며 “설치된 폭발장치가 매우 조악해 보였고 최소 작업 같아 보였다”고 했다. 그는 “(취재진이 가져갔던) 방사성 물질 측정기를 통해 정확한 실태를 확인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31/201805310124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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