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격동의 시간']

美北회담 앞두고 분주한 동북아… 러, 한반도서 역할 강조할 듯
中 "3자 정상회담 아는 바 없어"… 아베, 내달 美서 트럼프와 회담
 

세르게이 라브로프
세르게이 라브로프〈사진〉 러시아 외무장관이 31일 방북(訪北)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날 예정이라고 러시아 외무부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홍콩 언론은 내달 9일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3자 정상회담이 중국 산둥성 칭다오(靑島)에서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일본 정부는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다음 달 7일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 미·북 회담을 앞두고 동북아 국가들이 손익을 따지며 분주하게 대미·대북 접촉에 나서는 모양새다.

러시아는 라브로프 장관의 방북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미·북 회담 추진 상황을 듣고 북한 비핵화와 평화 체제로 이어지는 논의 과정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4월 라브로프 장관은 모스크바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작년 7월 러·중이 채택한 (쌍궤 병행) 로드맵에 따른 접근법을 계속 추진해 나가는 데 합의했다"고 했었다.

북·중·러 3자 정상회담을 보도한 홍콩 동방일보는 3국이 안보·경제 협력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기간(6월 6~9일)에 맞춰 칭다오에 모일 것이라고 했다. 중국 외교부는 "아는 바가 없다"고 했지만 3국 회담이 성사될 경우 김정은은 중국·러시아의 지지를 최대한 확보하려고 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러가 향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단계별 비핵화 방식을 주장하면서 북한 편을 들 경우 북·중·러 연합과 미국의 대립 구도가 명확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북 정상회담을 핵과 미사일,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납북자 문제가 실질적으로 진전되는 기회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 협상에서 한·미·일 3국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31/201805310019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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