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7일 백악관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만나 미·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29일(현지 시각) 밝혔다. 지난달 17일에 미·일 정상회담 열렸던 만큼 약 50일 만에 다시 이뤄지는 셈이다.

이번 회담 요청은 지난 28일 전화회담에서 아베 총리가 먼저 제안했다. 미·북 정상회담에서 대북 압박 기조가 후퇴하거나 일본인 민간인 납치자 문제가 소홀히 다뤄지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적인 행보다.

고노 다로 외무성 장관도 오는 6월 8일부터 이틀간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방문해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싱가포르의 리셴룽(李顯龍) 총리는 주최국 정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각각 개별적으로 만나는 데, 아베 총리는 이를 통해 양측의 동향을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이와 함께 오는 8월엔 북·일 외무장관 회담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29일 복수의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 일본 정부가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 문제가 진전을 볼 경우, 북·일간 외무상 회담을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오는 8월 1~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 RF) 각료회의에서 북·일 외무상 회담을 개최한다는 게 일본 정부의 구상이다. 일본 측은 이미 북측에 회담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이 성사되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고노 외무상이 만나게 된다. 다만, 일본 정부는 미·북 정상회담이 무산되거나 회담에서 성과가 도출되지 않는다면 북·일 외무상 회담은 계획대로 개최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30/2018053000317.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