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격동의 시간']

각각 베이징·도쿄 찍고 도착… 회담 장소·일정·경호 등 논의
문 닫았던 北대사관 업무 재개… 현지 경찰은 다시 휴가 금지령
 

미·북 정상회담의 실무 준비를 논의할 양국 대표단이 28일(현지 시각) 싱가포르로 집결했다. 의제 협상은 판문점에서 미국 측 성 김 주필리핀 대사와 북한 측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대표로 하는 실무팀이 진행하지만 의전과 경호 등은 싱가포르 협상팀이 진행한다.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 8명은 28일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을 거쳐 자정쯤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4시 35분(현지 시각) 베이징발 싱가포르행 중국 국제항공 CA5283 편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선은 '김정은의 집사'라 한다. 김정은이 싱가포르를 처음 방문하는 만큼, 북한 대표단은 김정은의 동선과 경호 문제 등에 대해 미국과 집중적으로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미·북 정상회담이 예정된 싱가포르의 북한 대사관 관계자가 28일 한국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출근하고 있다.
싱가포르 北대사관 "우린 말할 게 없다" - 미·북 정상회담이 예정된 싱가포르의 북한 대사관 관계자가 28일 한국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패트릭 클리프턴 대통령 특별보좌관이 이끄는 약 30명 규모의 미국 사전 준비팀도 이날 일본 도쿄를 거쳐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미국 대표단은 27일 미국을 출발했다. 양국 대표단은 29일 싱가포르 모처에서 만나 정상회담의 구체적 개최 장소와 일정, 의전, 경호 등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현지에서는 미·북 실무 회담 준비를 위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정상회담 개최 발표 후 대부분 문을 열지 않았던 싱가포르 주재 북한 대사관은 28일 오전(현지 시각) 바쁘게 움직였다. 지난주 간헐적으로만 모습을 드러냈던 북한 외교관들은 이날 수시로 대사관을 드나들며 업무를 봤다. 북한 외교관들은 '북한 대표단은 언제 도착하나' '실무 접촉이 어디서 진행되는가' 등 취재진의 물음에 "조·미(미·북) 회담에 대해서는 말할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정상회담 장소로 거론되는 '샹그릴라 호텔'과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도 분주한 모습이었다. 다음 달 1일부터 '아시아안보회의'가 열리는 샹그릴라 호텔에는 이날 미국 관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26일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는 미국 대사관 측이 샹그릴라 호텔의 보안 상태가 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샹그릴라 호텔 관계자는 정상회담 준비 관련 질문에 "설명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고 했다.

싱가포르 경찰관들에게는 다음 달 12일을 전후로 하는 기간 휴가 금지령이 내려져 있다. 금지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 발표 직후인 25일 일시 해제됐다가 정상회담 재추진이 알려지자 다시 발효됐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29/20180529001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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