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김정은이 먼저 만남 요청, 26일 판문점 北측 통일각서 성사
文대통령 "金 비핵화 의지 확고… CVID는 美北간에 협의할 문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6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판문점 북한 지역에 있는 통일각에서 전격적으로 만나 2차 남북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 기자회견에서 "두 정상은 6·12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체제를 위한 여정이 결코 중단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긴밀히 상호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4·27 판문점 선언의 조속한 이행을 재확인하고 다음 달 1일 남북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
2시간의 만남, 헤어질 땐 '뜨거운 포옹'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회담은 김정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27일 기자회견에서“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통해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청와대
우리 정부는 26일 회담이 끝난 지 2시간 50분 후인 오후 7시 50분 회담 개최 사실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의 남북 정상회담은 4월 27일 이후 한 달 만에 이뤄졌다. 이번 회담은 김정은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25일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고 저는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북 정상회담 취소로 코너에 몰린 김정은이 회담 재추진을 위해 문 대통령에게 'SOS'를 쳤고, 문 대통령은 바로 받아들였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에 이어 다시 한 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분명하게 피력했다"며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통해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김정은이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북 정상회담 성사의 최대 관건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 의지를 김정은이 밝혔는지에 대해 문 대통령은 "북·미 간에 그 점에 대한 상대방의 의지를 확인한 뒤에 회담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북한과 미국 양측이 직접 소통을 통해 오해를 불식하고, 실무 협상으로 정상회담 의제에 대한 사전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고 김 위원장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28/2018052800083.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