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클래퍼<사진>전 국가정보국장(DNI)은 25일(현지 시각) 미·북 정상회담 취소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은 북한 김정은과의 회담을 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다시 정상회담을 재추진할 땐 조용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클래퍼 전 국장은 이날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현 상황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적게 말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조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보낸 공개 서한에 대해서는 “내가 트럼프 대통령이었다면 더 짧은 편지를 썼을 것”이라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생산적인 결과를 도출해낼 가능성이 적으니 정상회담을 연기하겠다는 짧은 말 한마디면 됐다”고 했다.

클래퍼 전 국장은 2014년 오바마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북해 억류된 미국인을 석방시킨 경험이 있는 대북 전문가다.

클래퍼 전 국장은 미·북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만큼 대북 압박 기조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협상을 통해 대북 제재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는 모르겠으 나 이들이 대화를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클래퍼 전 국장은 북한에 대해서는 “이들은 매우 민감하고 변덕스러우며 애매모호하다”며 “트럼프 정권이 이들의 특성을 조금은 생각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북한 선전기관의 입에서 좋은 말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미국도 호전적인 태도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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