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24일(현지시간) 미·북 정상회담 취소 후 북한의 군사 도발에 대응해 높은 수준의 군사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을 취소한 후 국방부 브리핑을 통해 “긴장이 다시 고조돼 위기가 발생하면 한반도와 태평양에 주둔한 미군은 항상 그랬듯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오늘 밤 전쟁이 나도 잘 싸울 수 있는 전투 준비 태세)’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 동맹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화이트 대변인은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며 대통령의 미·북 정상회담 취소 결정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매티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 결정 전에 통화했는지, 후에 통화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5월 24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후 백악관에서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 CNN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앞으로 쓴 공개서한에서 미·북 정상회담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후 대북 군사행동 가능성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국방장관과 합동참모본부와 이야기했다”며 “필요하다면,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최근 더 강화된 우리 군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화이트 대변인은 “매티스 장관은 그동안 정상회담 진전에 조심스럽게 낙관적이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역동적인 상황이고 매티스 장관은 이런 상황에 익숙하다”고 했다.

케네스 매켄지 미 합동참모본부 중장도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북한의 어떤 군사 도발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과거 예측 불가능한 행동들을 보였다”며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으로 도발할 경우에 대비해 높은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매켄지 중장은 “앞으로 며칠간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지켜보겠다”며 “(한반도에서) 도발 행위가 일어나면 우리는 이 지역의 동맹국과 파트너들과 협력해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 국방부는 대북 최대 압박 캠페인을 계속할 방침도 밝혔다. 화이트 대변인은 “국방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 압박 전략의 한 갈래”라며 “최대 압박은 경제 제재와 외교적 긴장 상태, 지속적인 군의 힘이 결합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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