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30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으로부터 4·27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청취했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어떤 무력을 사용한다면 ‘제 손으로 제 눈을 찌르는 것 아니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30일 오전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국회를 찾아 여당 의원들에게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보고하는 과정에서 이런 내용을 전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판문점 선언에도 언급이 됐듯이 북한의 무력 불사용, 불가침과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은 의지가 강하게 표현된 ‘맹약’, ‘확약’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판문점 선언에 반영된 개성에 짓기로 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말고 서울, 평양에 연락사무소 설치 문제도 계속 협의해 나가야 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고, 신(新)경제지도 구상에 대해서도 포괄적으로 설명했다.

조 장관은 “김 위원장이 먼저 선제적으로 통 크고 시원하게 그런 입장을 가지고 정상회담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편으로는 합의문 하나하나 아주 꼼꼼히 파악하고 그 의미를 구체적으로 체크하면서 이행문제까지도 챙겼다”고 말했다.

이어 개성에 설치하기로 합의한 연락사무소에 대해 조 장관은 “ 개성공업지구가 크게 준비할 필요가 없는 인프라가 되어 있기 때문에 우선순위로 검토해 볼 수 있다”며 “이것은 개성공단 재개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했다.

조 장관은 판문점 선언에 포함된 각계각층 간 남북협력 문제와 관련 “6·15 공동 선언기념식이나 8·15 기념식 10·4 기념식에 관계 당국과 정당이 합친 공동행사를 논의해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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