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23일(현지 시각) 다음 달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미·북 정상회담에 참가할 북한 관료들에 대한 여행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회담 기간 일부 북한 관료들의 싱가포르 여행이 가능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회담 개최지인 싱가포르는 지난 16일 대북제재위에 서한을 보내 미·북 정상회담 참가를 위한 북측 관료들의 여행 제재 면제를 요청했다. 자세한 참가자 명단은 서한에 적히지 않았다. 싱가포르는 서한에서 “미·북 정상회담은 북핵 문제의 평화로운 해결책을 찾고 한반도와 역내에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려는 목적을 진전시킬 기회”라고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모습. / 유엔

안보리는 기존의 대북제재를 계속 유지하면서 회담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일시적인 면제를 허용 한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는 지난 2월에도 제재 대상인 북한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이 북측 고위급대표단의 일원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제재를 면제해준 바 있다.

안보리는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흘러들어가는 자금을 막기 위해 2006년 이후 약 80명에 대한 자산 동결과 여행 금지 등을 골자로 하는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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