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세계 최고 도박사”
“원하는 조건을 얻을 수 없다면 북한과 정상회담 안할 것”
“어떤 협상은 가능성이 굉장히 컸다가도 전혀 이뤄지지 않아”
“北비핵화, 일괄타결이 바람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두번째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후 김정은의 태도가 좀 변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취재진에게 ‘중국이 북한에게,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이야기했다고 보나’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하며 “그것에 대해 별로 좋은 느낌이 아니다. 그렇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단독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을 두 번째 방문하고 떠난 다음에, 태도 변화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시 주석은 세계 최고의 도박사, 포커 플레이어고 나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기서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어떤 일이) 일어났을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시 주석과 김정은의 만남에 대해서 아무도 몰랐다는 사실”이라며 “그 이후 다들 놀랐고, 어느 정도 태도 변화가 있었다라는 논란은 사실”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옆에 있던 문 대통령에게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 김정은의 두번째 만남에 대해서 나와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다”며 “다른 의견이 있다면 지금 말해도 좋다”고 묻기도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조심해야할 부분이 있겠다”며 “왜냐하면 북한과 바로 옆에 살기 때문이다. 곤경에 빠뜨리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것이 과연 실현될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이 미국 내에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도 반드시 성공시켜서 65년 동안 끝내지 못했던 한국전쟁을 종식시키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룸과 동시에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북미 간에도 수교를 하고 정상적인 관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특정한 조건을 얻을 수 없다면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갖지 않을 것(There are certain conditions that we want. And I think we’ll get those conditions. And if we don’t, we don’t have the meeting)”이라며 “지금 김 위원장을 만나지 않는다고 해도 다른 기회에 정상회담을 할 수 있을 것(If it doesn’t happen, maybe it will happen later, at a different time)”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하고 있는 방법이 잠재적으로 가능성이 큰 방법으로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과연 북한과의 협상이 잘 이뤄질 것이냐 안 이뤄질 것이냐는 두고 봐야 되겠다”며 “어떤 경우에는 협상에 들어갈 때 가능성이 0이었는데도 100으로 협상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고, 가능성이 굉장히 컸다가도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는 일괄타결을 원하나, 단계적이고 점진적 비핵화를 원하나’라는 물음에는 “한꺼번에, 일괄 타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완전히 그렇게 해야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한꺼번에 빅딜로 타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김정은이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 비핵화)를 결정한다면, 정말 북한 정권의 안전을 보장할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보장하겠다. 그건 처음부터 보장하겠다고 이야기해 온 것”이라며 “김정은은 안전할 것이고, 굉장히 기쁠 것이다. 북한은 굉장히 번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김정은은 사상 최대의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국과 중국, 일본, 3국과 다 대화했다”며 “이 3국 모두 북한을 도와서 북한을 아주 위대한 국가로 만들기 위한 아주 많은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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