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8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북남(北南) 고위급회담을 중지시킨 엄중한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남조선의 현 정권과 다시 마주 앉는 일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그냥 지켜보겠다는 말씀 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지난 16일) 오전에 나온 통일부 대변인 성명 내용을 거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 전경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각)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리비아 모델은 북한을 다룰 때와는 다른 모델”이라며 “(비핵화시) 나는 기꺼이 (경제적 지원을) 많이 제공하고자 할 것이며 그(김정은)는 보호를 받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 이 관계자는 “내용을 먼저 파악해보겠다”고 답했다.

그는 태영호 전 공사의 대외 활동에 대해 여당에서 “대북 적대 행위" 등의 반발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 ‘청와대는 태 전 공사 개인이 알아서 하는 정상적 정치활동으로 보는가, 문제가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현재로써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을 연기한 후 우리정부는 북한의 진의파악에 주력한다고 했는데, 북한의 진의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는 “알지도 못하지만, 설사 안다고 해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그는 ‘남북 정상간 핫라인 통화가 늦어지는 것은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 아니냐’라는 취지의 물음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방미전 핫라인 통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가'라는 물음에 이 관계자는 “잘 모르겠다"고 했고,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을 강조하지 않았나’라는 물음에는 “그것과 핫라인과 바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정부의 중재역할의 구체적 방법론에 대해 “양쪽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뜻을 파악하고 서로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라며 “한미정상회담이 곧 있으니 거기 가서는 얼굴을 마주하고 좀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미국의 시사잡지 ‘더 아틀란틱'과의 17일(현지 시각)자 인터뷰에서 한미동맹이 장기적으로 다자안보협력체제로 전환해나가길 희망한다면서 “(일반적으로 동맹은) 국제관계의 매우 부자연스러운 상태(very unnatural state of international relations)"라며 “최선은 동맹을 없애는 것(for me, the best thing is to really get rid of alliance)”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한미동맹에 대한 우리정부의 입장은 흔들림 없고, 굳건하게 지켜나간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17일 ‘국가정보원 기획 탈북’ 의혹이 제기된 중국 내 북한식당 탈북 여종업원들에 대해 “현재 여종업원들은 자유의사로 한국에 와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생활하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청와대 입장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예정된 5.18 관련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고, 관련 메시지도 발표하지 않을 계획으로 전해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18/2018051800568.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