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북한이 미·북 정상회담을 재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 “북한이 취한 조치들을 완전히 인정해 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럽 순방 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왕이 부장은 16일(현지 시각) “현재 한반도에 불어온 데탕트(긴장 완화)는 결코 쉽게 이뤄진 것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북한이 미국인 억류자를 석방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기로 한 조치 등을 평가해 줘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2018년 5월 16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유럽 순방 차 프랑스를 방문해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을 만났다. 왕 외교부장은 프랑스에 이어 스페인, 포르투갈을 방문할 예정이다./EPA 연합뉴스

왕이 부장은 특히 미국을 겨냥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킬 기회를 걷어차지 말라고 했다. 그는 “모든 관련국들, 특히 미국은 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평화를 위한 기회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며 “우리는 평화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해야지 꺾어 버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왕이 부장은 한반도 비핵화는 깊고 복잡한 역사적 뿌리를 갖고 있는 문제라고 했다. 그는 “한반도 핵 문제 관련 당사국들은 서로를 향해 움직여야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 안 된다”며 “한쪽이 유연한 모습을 보이는데 다른 쪽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과거의 교훈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과거와 같은) 시나리오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17/201805170156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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