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정치·외교·군사
北의 고위급 회담 취소...미북회담 기싸움? 태영호 겨냥?
조선  |  @chosun.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5.1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북한이 16일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한국과 미국이 연례적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하고 있다는 이유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남조선 전역에서 우리를 겨냥하여 벌어지고 있는 이번 훈련은 판문점 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며 좋게 발전하는 조선반도 정세 흐름에 역행하는 고의적인 군사적 도발”이라고 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16일 서울 세종로의 정부서울청사에 굳은 표정으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하지만 북한의 이와 같은 설명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정부는 그동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국과 미국의 합동훈련을 이해한다고 했다”고 해왔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김정은은 이전에 한국과 미국이 합동훈련을 계속할 필요성과 유용성에 대해 이해한다고 말해왔다”고 했다. 이 때문에 북한의 이번 회담 연기 통보는 미북정상회담을 앞둔 기싸움 내지는 북한의 전형적 ‘남한 길들이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북한의 갑작스러운 회담 일방 취소 통보에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새벽에 발생한 상황에 대해 청와대 안보실 관계자들이 통일부·외교부·국방부 등 관련 부처와 긴밀히 전화통화를 하고서 논의를 했다”며 “북한이 보내온 전통문의 정확한 뜻이 무엇인지 파악 중”이라고 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북한에 전통문을 보낼 것”이라며 “현재로선 북측이 보내온 전통문과 조선중앙통신에 나온 내용 이상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했다.

 
한미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온 F-22 랩터의 모습./김영근 기자

외교가에서는 북한의 이번 행동이 전형적인 북한식 협상 기술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남주홍 경기대 교수는 “북한은 이전에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일정을 연기시킨 적이 있었다”라며 “이와 같은 회담 연기는 자신들 입장에서 보면 일종의 관례”라고 했다. 남 교수는 “전형적 북한식 ‘남조선 길들이기’”라며 “또 F22 8대를 맥스선더 훈련에 합류시킨 것에 대한 군부의 불만 등을 어떻게든 표출해야 했을 것”이라고 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최근 한반도 정세가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에 대해 제동을 걸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며 “본인들은 ‘시혜적 조치’로 회담장에 나서는 것인데 미국이 강력하게 북한을 몰아붙여 최근 몰리는 분위기가 나왔다. 이를 자신들의 페이스로 돌리려 하고 있다”고 했다. 남 교수는 “결국 미국을 겨냥해 브레이크를 걸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니 남측을 타깃 삼아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를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북한은 통지문에서 태 전 공사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다. 하지만 태 전 공사를 겨냥한 것으로 충분히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회담 연기 소식을 전하며 "남조선당국은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판문점선언을 비방 중상하는 놀음도 감행하게 방치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14일 국회에서 자신의 저서인 ‘3층 서기실의 암호’ 출판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이덕훈 기자

태 전 공사는 지난 14일 국회에서 출판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어 "김정은의 핵실험장 폐기 외신 초청은 쇼맨십"이라고 했다. 그의 자서전에는 김정은이 즉흥적이며 거친 성격이라는 평가 등이 담겼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남 고위급회담이 중단되게 되고, 첫 걸음을 뗀 북남관계에 난관과 장애가 조성된 것은 전적으로 제정신이 없이 놀아대는 남조선당국에 그 책임이 있다”며 “미국도 남조선당국과 함께 벌이고 있는 군사적 소동국면을 놓고 일정에 오른 조미수뇌상봉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남조선 당국의 차후 태도를 예리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때문에 이번 북한의 돌발 행동이 미북정상회담 일정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정부관계자는 “북한의 이번 행동은 자기들식 일종의 템포 조절이고 미북정상회담 일정 등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미북 간에 연합훈련 축소 등 이면 논의가 오가는 과정에서 협상이 잘 풀리지 않자 일종의 억지 부리기에 나선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북한으로부터 입장 변화를) 통보받은 게 없다”며 “우리는 (미북정상) 회담 계획을 계속 세울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16/2018051601170.html

조선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  Tel : (02)724-6650,6523  |  E-mail : nkchosun@chosun.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SITE_MANAGER
Copyright © 2013 NK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