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탑재 가능한 美 전략폭격기 B-52는 훈련 불참
한반도 비핵화 논의 상황 고려한 듯
 
B-52 전략폭격기 /보잉 제공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16일 오전 남북고위급 회담 연기에 대한 긴급회동을 열고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를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맥스선더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던 미군 전략폭격기 B-52는 훈련에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송 장관은 이날 오전 8시께 국방부 청사에서 브룩스 사령관과 긴급회동하고, 북한의 남북고위급 회담 연기 의도와 향후 사태 추이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다만 국방부는 두 사람 회동 이후 언론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맥스선더 훈련은 계획된 대로 진행할 것이며, 이와 관련하여 한미 간 이견은 없다”고 밝혔다. 이는 두 사람의 회동에서 정리된 의견인 것으로 보인다.

송 장관과 브룩스 사령관은 또 남북관계의 정상화가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 안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데 공감하고, 이를 위해 한미 양국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미국 공군은 지난 11일부터 2주간 한·미 연합작전 능력을 높이기 위해 맥스선더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맥스선더는 미 공군의 레드 플래그(RED FLAG) 훈련을 벤치마킹해 한·미 공군이 연 2회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연합훈련이다. 2009년 정식으로 훈련이 시작됐고 한미 공군 소속 전투기들이 대항군을 편성해 실전처럼 진행한다.

북한은 맥스선더를 강하게 비난하며 이날로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우리 측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군 당국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순탄하게 진행돼온 남북관계에 맥스선더 훈련이 돌출 변수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전략 폭격기 B-52가 맥스선더 훈련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의 한 소식통은 이날 “지난 11일 시작된 맥스선더 훈련에 미군 스텔스 전투기 F-22는 이미 참가했으나, B-52는 아직 참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도 “B-52는 이번 맥스선더 훈련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괌에서 출격하는 B-52는 미국의 대표적인 핵우 산 전력의 하나로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다. 과거 북한의 4차 핵실험 당시 나흘 만에 한반도 상공에서 북한을 압박하기도 했다.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B-52의 맥스선더 훈련 불참은 한반도 비핵화가 논의되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앞선 훈련 기간에도 B-52 2대는 한반도에 착륙하지 않고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만 전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16/201805160112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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