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베이징의 중국 농업과학관을 방문한 북한 참관단/연합뉴스

중국 외교부는 북한 노동당 고위간부들로 구성된 '친선 참관단'이 중국의 개혁개방 성취를 보러 방중(訪中)했다고 밝혔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노동당 참관단의 방문 목적과 일정을 묻자 이런 설명을 내놓았다.

루 대변인은 "중국 대외연락부 초청으로 북한 노동당 친선 참관단이 14일부터 중국 방문을 시작했다"면서 "이번 방문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달성한 중요한 공동 인식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조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알기로 북한 참관단은 중국 내 경제 건설 및 개혁개방의 성취를 참관하고 양당이 '치국이정'(治國理政, 시진핑 국가 통치 이념) 경험에 대해 교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성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노동당 친선참관단은 지난 14일 베이징에 도착해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3월 말 방중 당시 찾았던 중국의 실리콘밸리 중관춘 과학원 문헌정보중심을 둘러봤다.

이어 15일에는 중국 농업과학원 작물과학연구원에 도착해 과학원 고위 관계자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참관단에는 류명선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 김능오 노동당 평안북도 위원장, 김수길 노동당 평양 위원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참관단은 베이징시 등 주요 도시 관계자들과도 회동해 경협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7~8일 시 주석과의 회담을 위해 다롄을 찾은 기간에 수행원들을 상가와 오락 문화 체육 주거시설 등을 집적시킨 다롄 동항(東港)상무구와 국유기업 화루(華錄)그룹을 참관하도록 하는 등 경제시찰을 시켰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이번 북한 참관단이 2010년 당시와 비슷한 경제 시찰단 성격을 띠고 있다"면서 "베이징뿐만 아니라 관심 지역을 돌면서 자신들의 경제 발전 구상과 중국의 개혁 개방 성과를 접목하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2010년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방중 직후 노동당 친선 대표단을 중국에 파견해 7박 8일간 베이징과 상하이(上海), 지린(吉林), 헤이룽장(黑龍江)성 등 경제 현장을 둘러본 바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15/201805150180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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