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현지 시각.사진) 북한에 경제적 보상을 주기 이전에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재처리 능력이 완전히 제거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폐기된 북한 핵무기를 미국 테네시주(州)로 옮기는 방안도 제시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반드시 ‘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PVID)’가 이행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맞다. 보상 혜택이 흘러들어 가기 전에 일어나야만 하는 일이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우리는 비핵화 절차가 완전하게 진행되는 것을 보길 원한다”며 “북한은 (핵과 미사일) 시설의 위치를 모두 공개해야 할 것이고, 개방적인 사찰을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볼턴 보좌관은 “그러한 결정의 이행은 모든 핵무기를 제거하는 것과 핵무기를 폐기해 테네시 주(州)의 오크리지로 가져가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것은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재처리 능력을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테네시 오크리지는 미국의 핵과 원자력 연구 단지가 있는 지역으로, 과거 리비아 핵 협상을 통해 폐기한 리비아의 핵시설과 핵물질을 보관해온 곳이다.

이는 북한과의 핵 협상도 ‘선(先)핵폐기-후(後)보상’ 원칙을 고수한 리비아 방식이 돼야 한다는 기존의 의견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는 지난 2003년 핵무기 개발계획을 포기하겠다고 전격 선언한 뒤 미국이 요구한 검증 방안을 수용했고 이후 미국은 2004년 리비아에 대한 제재를 완화한 데 이어 핵 폐기를 완료한 2006년 대사급 외교관계를 맺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의 비핵화 작업이 이른 시일 내 이룰 수 있겠느냐는 지적에 대해 “북한이 어디까지 멀리 갈 수 있을지 볼 것”이라며 “여러 면에서 그것은 북한의 손에 달렸다”고 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는 “북한이 비핵화 작업에 착수하면 북한의 미래는 믿을 수 없을 밝아질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다만 경제 보상 방 식 중 경제 원조(economic aid)는 빠질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이와 관련, 그는 “북한이 더 빨리 비핵화를 할수록 더 빨리 한국처럼 정상 국가가 될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 국가를 원하고 세계 다른 나라들과 관계를 정상화하고, 절망적으로 가난한 그의 나라에 투자와 무역이 가능하길 원한다면 이것이 그렇게 할 길”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14/201805140038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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