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美헤리티지·CSIS·브루킹스·애틀랜틱카운슬 등 북핵전문가 총출동
이낙연 총리가 김영남·김여정 만난 워커힐 애스톤하우스서 토론회
내용 익명으로 공개… 김정은 만나기전 美기류 속터놓고 얘기할 듯
 

제9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16~17일)에 앞서 15일 미국과 한국의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ALC 채텀하우스' 토론회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반도 정세와 북핵 이슈 등을 논의하는 이 토론회에는 '채텀하우스룰(Chatham House Rule)'이 적용된다. 참석자들이 속내를 최대한 밝힐 수 있도록 발언자의 익명을 보장하는 토론 방식이다. 토론회는 이번 ALC가 열리는 서울 워커힐 호텔 내에 있는 애스톤하우스에서 진행된다. 이곳은 지난 2월 북한 국가수반인 김영남과 김정은 동생 김여정이 이낙연 국무총리와 오찬을 한 곳이다.

참석자들은 한반도 외교·안보를 수십 년 연구하거나 직접 정책을 만들고 집행한 경력을 갖고 있는 이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다. 헤리티지재단(보수),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중도), 브루킹스연구소(진보), 애틀랜틱카운슬(보수) 등 워싱턴의 유력 싱크탱크 4곳의 중량급 인사들이 대거 참가한다. 토론회는 5시간 30분간 비공개로 진행되며, 주요 토론 내용은 익명으로 공개된다. 6월 12일 미·북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의 북핵 정책 기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셈이다.
 
ALC채텀하우스 비공개 토론 참석자

'ALC 채텀하우스'는 빅터 차 CSIS 한국석좌가 사회를 맡는다. 이날 오전에는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전망과 북한의 비핵화 방안, 오후에는 한반도와 동북아 주변국의 정세 등에 대해 토론한다.

빅터 차 석좌는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국장을 지내며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최측근 조언자'로 꼽혔다. 차 석좌는 트럼프 정부의 첫 주한 미국 대사로 내정됐다가 올 1월 철회되기도 했다. 그는 최근 '판문점 선언'에 대해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이 미국과 같은 시각을 가졌는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조셉 윤 미 국무부 전 대북 정책 특별대표는 6자 회담 수석대표 등을 지내며 미국의 한반도·동북아 외교 실무를 총괄했다. 지난해 6월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석방을 위해 평양을 찾기도 했다. 에번스 리비어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전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로서 대북 정책 수립에 관여했다. 그는 최근 '판문점 선언'과 관련, "과거의 빈말을 재포장한 것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수미 테리 CSIS 선임연구원, 박정현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미국 싱크탱크계의 'CIA(미 중앙정보국) 3인방'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CIA 대북 분석관으로 근무하면서 미 정부의 각종 대북 기밀·첩보를 다뤘고, 이를 바탕으로 백악관에 제출하는 '대통령 일일 보고(PDB·President's Daily Brief)'를 작성한 경력이 있다. 마크 매닌 미국 의회조사국 아시아 담당 선임 연구원, 스콧 스나이더 미국 외교협회 한국 담당 선임 연구원도 토론에 참여한다. 애틀랜틱카운슬 프레드 켐프 회장, 베리 파블 선임부회장, 오미연 선임연구원, 브루킹스연구소 조너선 폴락 연구원, 발비나 황 조지타운대 교수도 토론장에 들어온다. 한국 측 전문가로는 천영우 전 외교안보수석, 김준형 한동대 교수 , 이근 서울대 교수,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등이 참석한다.

☞채텀하우스룰(Chatham House Rule)

채텀하우스는 영국 왕립 국제문제연구소의 별칭이다. 세계 최정상급 외교·안보 분야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에선 1927년부터 전문가 토론 시 익명성 보장을 위해 누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 비밀에 부치고 있다. 이 규칙을 ‘채텀하우스룰’이라고 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14/201805140027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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