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2차 訪中]

오늘 일본서 한·중·일 정상회의
文, 일본 요미우리신문 인터뷰 "北 비핵화 낙관도 비관도 금물"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일본에서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담은 같은 날 도쿄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것이다. 하지만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롄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열리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김정은은 지난 3월 말 이후 한 달 반 동안 시 주석과 두 번이나 만나 정상회담을 했다. 그 사이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 한 차례 전화통화를 하는 데 그쳤다. 이번에는 경제 문제를 주로 담당하는 리 총리와 만난다. 3국 정상은 3국 간 현안을 다룰 예정이지만, 북핵 관련 선언의 문구를 놓고 이견을 빚어왔다.
 
文대통령, 오늘 訪日… 리커창은 어제 도착 -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9일 리커창 중국 총리와 한·중 정상회담을 한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왼쪽 사진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문 대통령. 오른쪽은 이날 하네다 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한 리커창 총리.
文대통령, 오늘 訪日… 리커창은 어제 도착 -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9일 리커창 중국 총리와 한·중 정상회담을 한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왼쪽 사진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문 대통령. 오른쪽은 이날 하네다 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한 리커창 총리. /청와대·로이터 연합뉴스
김정은과 시 주석은 이번에 다롄에선 열리는 중국 항모(航母) 진수식을 계기로 만났다. 그래서 미국에 대한 중국과 북한의 '반미(反美) 연대' 의식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 주석과 김정은이 두 번 연속 만나며 '밀월'을 과시한 반면, 문 대통령은 시 주석 대신 2인자인 리 총리를 만난다. 청와대 측은 "중국은 한·중·일 정상회의에 예년에도 주석 대신 총리를 보내왔다"며 "남북 비교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리 총리와 한·중 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 등과 관련한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4월 27일 열린 남북 정상회담 결과와 다음 달로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 전망을 설명하며 북 비핵화에서 중국의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문 대통령과 김정은이 추진하는 종전 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에서 '남·북·미 3자'를 앞세우며 중국을 후순위에 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일본 요미우리신문 서면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아직 개최되지도 않았고, (북한) 비핵화의 구체 조치가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한 낙관은 금물"이라며 "반대로 과거 북핵 협의가 실패했다고 해서 오늘의 협의도 실패할 것이라는 비관론에 빠지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내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음을 터놓고 대화했다. 김 위원장은 아주 솔직하고 실용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저와 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확인했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과거 문제 청산에 기반을 둔 북·일 국교 정상화를 추진할 의사가 있음을 전달했고, 김 위원장도 언제든 일본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 역사 문제와 관련해선 "정부 간 합의나 조약만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죄가 피해자들에게 전달되고 수용돼야 한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09/201805090027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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