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2차 訪中]

남북정상회담 이후 처음… 양측 기존 입장 되풀이한 듯
'미국통' 리용호·최선희, 김정은 2번째 방중 수행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8일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롄에서 시진핑 주석과 회담을 하고 떠난 지 5시간여 만에 미·중이 전화를 통해 북한 비핵화 해법에 대한 논의를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내 친구 시진핑 주석과 대화할 예정이다. 주요 의제는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으로 보이는 무역 관계와, 신뢰가 구축되고 있는 북한 문제가 될 것"이라는 예고 글을 올렸다.

두 정상의 통화는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 이후 첫 번째 통화이기도 하다. 시 주석은 비핵화와 관련한 김정은의 입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에 나서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현재 양국 간 첨예한 이슈인 통상 문제와 관련해서도 서로의 의견을 교환했다. 앞서 지난 3~4일 중국 베이징에서는 미·중 간 고위급 무역협상이 열렸지만, 양측의 견해차만 확인한 채 사실상 협상이 종료됐다.

한편 이번 김정은의 방중에는 북한 외무성의 대표적 '미국통'들인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수행을 해 눈길을 끌었다. 외무성에서 중국을 담당하는 리길성 부상 대신 최선희가 포 함된 것은 김정은의 이번 방중 초점이 미·북 정상회담과 비핵화 문제에 맞춰져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리용호는 외무성에서 핵·군축 분야를 담당하며 오래전부터 대미 협상에 참여했다. 올 초 북아메리카국 국장에서 부상으로 승진한 최선희는 지난해 미국 6자 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과 비공개 접촉을 하는 등 최근 북한의 대미 접촉 및 핵 외교 최일선에서 활동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09/201805090027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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