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누구도 북한과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전쟁은 하나의 옵션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헤일리 대사는 지난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수차례 발사한 이후 유엔에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부과를 주도했다.

헤일리 대사는 7일(현지 시각) 공개된 미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몇 달 전만해도 미국 정부는 북한과 전쟁을 할 준비가 된 것처럼 보였는데, (실제로) 전쟁 준비를 했었냐’는 질문에 “현 행정부는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면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정확하게 상기시키기 위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나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아무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쟁은 하나의 옵션이다”라고 덧붙였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미 CBS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CBS뉴스

헤일리 대사는 원유 공급 제한과 같은 강력한 대북 제재가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냈다고 보는 대북 강경파다. 그는 지난달 미 듀크대 강연에서 “미·북 정상회담에서는 일부 비핵화가 아니라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를 선택하지 않으면 미국은 그에 맞는 조치를 할 것이라고도 했다.

헤일리 대사는 북한·시리아 등에 대한 미국 주도의 유엔 제재를 이끌며 유력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미 공화당에서는 헤일리를 잠재 대선 후보로 꼽고 있다. 이런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측근이었던 헤일리 대사를 견제해 둘 사이가 전같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헤일리 대사는 대통령 출마설과 관련, “나는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솔직히 시간이 없다”고 했다. 북한·러시아·시리아 문제로 미래를 생각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08/20180508003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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