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 이후]

美서 '북핵 낙관론' 경계 목소리 "핵실험장 폐기, 새로운 진전 아냐"
국무부 "최대 北압박 캠페인 계속"
 

크리스토퍼 힐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자 미국 정부와 외교·안보 전문가 등이 '지나친 낙관은 곤란하다'는 경계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미 국무부 커티나 애덤스 동아태담당 대변인은 1일(현지 시각)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남북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북한이 비핵화할 때까지 국제적인 최대 압박 캠페인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대화파로 분류되는 크리스토퍼 힐〈사진〉 전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이날 VOA와 인터뷰에서 "판문점 선언은 과거 선언들을 반복한 것"이라며 "북한 김정은이 과거 선언에서 많은 걸 복사해 붙여 넣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김정은이 약속한) 핵실험장 폐기 조치 역시 전혀 새로운 진전이 아니다"라고 했다. 북한이 2008년 6월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했던 이벤트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김정은을 상대로 무엇을 얻어내려고 하는지 명확하지 않다"며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진전을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약속만을 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힐 전 차관보는 "일반적으로 회담이 있기 전 실무진에서 공동선언문 채택을 위한 작업 에 나서야 하는데 지금 이런 활동들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 비핵화 검증이 쉽지 않다는 우려도 나왔다. 코리 힌더스타인 전 미 에너지부 핵안보비확산정책 담당 선임조정관은 이날 카네기 재단이 워싱턴에서 연 북핵 관련 세미나에서 "한 개의 핵무기를 해체하고 검증하는 데 14단계가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북한이 얼마나 협조할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03/201805030034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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