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풍계리 서측 갱도서 활발한 움직임

미국 정보 당국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전선을 철거하기 시작했다고 미 CBS 뉴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한 이후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들을 폐쇄하기 위한 첫 움직임이 감지된 것이라고 CBS뉴스는 전했다.

CBS는 미 정보당국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전선을 철거하기 시작했다고 전하면서,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을 보도하지는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5월 중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이를 국제사회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당시 "일부에서 못 쓰게 된 것을 폐쇄하겠다는 거라고 하는데,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보다 큰 실험장이 2개 더 있고, 이는 건재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20일 노동당 전원회의를 열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지하고, 진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조치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는 내용을 담을 결정서를 채택했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기존 핵실험장이 이미 사용 불가능한 상태라고 주장하며 북한의 비핵화 입장 표명에 의구심을 거두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2개의 건재한 핵실험장'은 기존에 핵실험을 진행했던 북쪽 갱도가 아닌 남쪽 갱도와 서쪽 갱도라는 관측이다. 북한전문매체 38노스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9월 6차 핵실험 이후 풍계리 서쪽과 남쪽 갱도에서 굴착공사를 꾸준하게 진행했다. 38노스는 지난 3월 새로운 서쪽 갱도가 포착됐으며, 남쪽 갱도 또한 추가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라는 분석을 내놨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03/201805030044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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