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주한미군은 한미동맹의 문제"
임종석, 주둔 어렵다는 文 특보에 "대통령 입장과 혼선 없게 해달라"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주한미군은 한·미 동맹의 문제다. 평화협정 체결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참모진과 티타임에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최근 미국 언론에 "한반도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 주둔을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기고한 것을 보고받고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즉각 문 특보에게 전화를 걸어 문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면서 "대통령의 입장과 혼선이 빚어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했다. 청와대 측은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문 특보 발언에 대한 청와대의 당초 기류는 "평화협정 이후에도 주한미군 주둔은 필요하다. 그러나 특보로선 (주한미군 관련 발언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수준이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특보 기고에 대해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정치적 상상력을 도움받기 위해 대통령이 특보로 임명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주한미군은 평화협정과 무관하다"고 발언한 뒤 이를 즉각 공개하고 임종석 실장에게도 '경고 전화'를 지시하는 등 조기 진화에 나선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북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한·미 동맹은 물론 국론 분열을 야기할 수 있는 논란의 싹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9 일 언론사 사장단과 오찬에서도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처럼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했었다.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주한미군 논란을 진화했지만 여전히 미국과 국내 일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비핵화 협상 카드로 주한미군 철수를 활용하는 것 아니냐"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의 존재 이유가 없어진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03/201805030029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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