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의 中 외교부장 방북…”한반도문제 응당 해야할 적극 역할 계속 하길 원한다”
리용호 ”중국과 밀접한 소통 유지”...왕 부장 오늘 김정은 면담 ‘시진핑 방북’ 논의할 듯
 
중국 외교부장으로는 11년만에 처음 북한을 찾은 왕이 부장(왼쪽)이 2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만나 북한 경제건설을 전력을 다해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중국 외교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2일 북한을 찾은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만나 “북한이 경제건설에 역량을 집중하는 데 중국이 전력을 다해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가 이날 저녁 홈페이지에 올린 왕 부장과 리 외무상과의 회담 내용에 따르면 왕 부장은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과 중요한 성과를 축하한다”며 “중국은 북한이 자국상황에 맞는 발전의 길을 가기로 한 데 전력을 다해 지지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공개된 대화 내용에서 ‘전력 지지’란 표현을 5차례 반복하며 북한에 대한 지지 약속과 함께 중국의 역할 발휘를 위한 소통강화를 주문했다.

왕 부장은 지난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중해 가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역사적인 회담이 북중 관계의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었다며 양국 관계의 발전을 공고히 하기 위한 방향과 행동지침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왕 부장은 중국 외교부장으로는 2007년 양제츠(杨洁篪) 현 정치국원 이후 11년 만에 처음 방북했다. 외교담당 국무위원으로는 2010년 다이빙궈(戴秉國)이후 8년 만이다.

왕 부장은 “북미 정상회담이 순리적으로 진행돼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한다”며 “중국은 북한과의 소통을 강화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과정에서 응당해야 할 적극적인 역할을 계속 발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지난 달 27일 남북 정상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발표한 ‘판문점 선언’에서의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회담 개최’라는 문구가 남북 종전선언과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중국 배제’(차이나 패싱)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과 관련 ‘정전 당사국인 중국의 배제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은 또 한반도에 최근 나타난 적극적인 변화를 적극적으로 평가한다며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위해 힘쓰는 데 △북한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안전우려를 해소하는데 △남북 관계 개선 등에 전력을 다해 지지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북중 양측이 정치 외교부문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고, 경제무역 실무협력을 추진하며, 양국 인문 교류를 활성화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이 얼마전 북한에서 발생한 큰 교통사고로 중국인들이 사망한 것과 관련 전력을 다해 구조하고 처리한 데 대해 감사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남북 정상회담의 역사적인 의의가 중대하다”며 “북한은 중국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의 문제에 대해 밀접한 소통을 유지하고,관련 당사국들과 계속해서 대화를 강화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중국과 밀접한 정치외교 교류를 이행하고 실무협력을 강화하고,인문교류를 추진하기를 원한다고도 했다. 내년에 치러질 북중 수교 70주년 기념활동도 미리 잘 준비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이날 평양 만수대에 있는 김일성 김정일 동상에 헌화하고 북중우의탑을 참배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4월 3일 베이징에서 회동한 리용호 외무상의 초청으로 한달만에 평양에서 다시 만난 왕 부장은 이틀 일정 의 마지막날인 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에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답방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주석 집권 1기 5년간 지도자 상호 방문이 한차례도 이뤄지지 않을 만큼 경색 국면에 머물던 북중 관계는 지난 3월 김정은 위원장의 전격 방중이후 급속히 해빙 국면을 맞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03/201805030027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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