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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공로 트럼프, 이벤트 아닌 핵 폐기에 끝까지 집중을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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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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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대통령은 4월 30일 미·북 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릴 가능성에 대해 "일이 잘 해결되면 제3국이 아닌 그곳에서 하는 게 엄청난 기념행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얼마 전까지 남북한 또는 중국 등 이해 당사국에서 정상회담을 여는 데 부정적이었다. 북핵 폐기는 남북한이나 중국이 아닌 전적으로 자신의 공(功)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그랬던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개최 가능성을 저울질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설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65년 전 정전 협정이 체결됐던 판문점에서 실질적으로 전쟁을 종식시킨다는 역사적 상징성을 새롭게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를 만난 자리에서 북이 보유한 핵무기, 핵물질, 핵시설을 빠른 시일 내에 해외로 반출하거나 다시는 사용할 수 없게 폐기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고 그 완료 시점에 합의한다면 한반도 평화의 역사적 출발점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와 관련해 북한이 핵무기를 제거하는 일이 일어날 가능성 측면에서 이보다 더 근접한 적이 없다. 빅 이벤트가 될 기회"라고 했다. 그만큼 현재 북한과 사전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엄청난 기념행사', '빅 이벤트' 같은 표현을 써가면서 들뜬 기대감을 표시하는 데 대해 한편으로 걱정스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8일 미국 미시간 집회에서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밝히자 지지자들은 '노벨, 노벨, 노벨'을 연호하며 열광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웃음을 지으며 "생큐"라고 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 김정은이 핵 포기라는 전략적 결단을 내린다면 한편으론 대북 선제 타격 엄포까지 놓으면서 압박정책을 펴고, 또 한편으론 김정은과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 놨던 트럼프 대통령의 양면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봐야 한다. 그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을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

그러나 만에 하나 공명심이 유독 강한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 욕심에 북핵의 본질은 남겨둔 채 핵 동결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 포기로 미 본토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는 선에서 타협한다면 우리에게는 최악의 결과가 된다. 트럼프가 오는 11월 미국 중간 선거를 의식해 적당한 선에서 김정은과 타협하고 이를 '북핵 폐기'로 포장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북핵이 없어지면 그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공로라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후 트럼프는 정당한 평가를 당연히 받게 된다. 다만 그때까지는 북핵 폐기라는 막중한 과제에만 집중했으면 한다. 협상은 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지나친 이벤트화는 오히려 본질을 해칠 수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01/201805010259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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