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협상할 때 북한 정권의 횡포를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관해 "이(북한) 정권은 겨우 얼마 전 미국인을 살해했다"며 "지도자가 VX 신경가스로 말레이시아에서 이복형을 살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는 북한에 17개월 동안 억류돼 있다가 지난해 5월 풀려난 뒤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은 작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공항에서 탑승 수속을 밟다가 기습 공격을 받고 숨졌다.

라이스 전 장관은 "(북한은) 잔혹한 정권이다. 인권 탄압도 횡횡한다"며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죽음의 수용소도 있다. 이 정권의 본질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과 세부 사항을 협상하려고 시도하지 말라"며 "그 일은 현 상황의 미묘한 점들도 모두 이해하는 사람들에게 맡기라"고 조언했다.

이어 "(북핵 문제는) 다른 나라들에도 중대한 일이란 점을 이해해야 한다"며 "다른 국가들도 여기에 이해관계를 가졌다. 예를 들어 일본이 그렇다. 한국도 당연히 이해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한 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선 "미군 이전을 놓고 조바심 내지 말라"며 "미군은 안정시키는 세력이다. 한반도에서뿐만 아니라 이 지역 전체에서 그렇다"고 강조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02/201805020002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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