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 이후]

美전문가들 "판문점 선언은 위기해소 첫발… 北 진정성 지켜봐야"
 

(왼쪽부터)로버트 갈루치, 빅터 차, 수미 테리
(왼쪽부터)로버트 갈루치, 빅터 차, 수미 테리
남북 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 관련해 미국 전문가들은 대부분 "위기 해소의 첫걸음"이라면서도 "핵심인 비핵화와 관련해 애매모호한 부분이 많다"고 했다.

워싱턴의 대표적 대화파인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특사는 28일(현지 시각)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이번 합의는 모두의 관심사인 (북한의) 비핵화 의미를 포함한 많은 부분이 상당히 애매모호하다"며 "특히 (합의문에서) 군사적 적대 행위 중단은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어 정확한 뜻을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이날 "이번 회담의 긍정적 분위기와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중지는 환영받을 일"이라면서도 "회담이 낙관적인 분위기 속에 진행됐지만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미국과 같은 시각(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 폐기)을 가졌는지는 불분명하다"고 했다. 수미 테리 CSIS 선임연구원도 VOA 방송 인터뷰에서 "(비핵화 합의는) 과거에 이미 봤던 장면"이라며 "미·북 회담에서도 합의는 나오겠지만 북한이 진정으로 (비핵화) 검증에 응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카운실 선임연구원은 정상회담에 대해 "한국민의 감성을 자극하고 김씨 왕조 지도자의 관대함과 유연함을 부각한, 훌륭하게 연출된 의식이었다"고 했다.

미국의 진보적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박정현 한국석좌는 "북한에 (비핵화를 위한) 진정성 있는 조치를 요구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공동 선언은 아직도 합의까지 먼 길이 남아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했다. 에이브러햄 덴마크 우드로윌슨센터 아시아프로그램 국장도 트위터에 "전체적으로 매우 긍정적인 첫걸음"이라면서도 "판문점 선언은 낙관주의와 매우 야심 찬 목표들로 가득 차 있으나 이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나갈 것이냐에 대한 세부 내용이 결여돼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 언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은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주요하고 긍정적인 지정학적 발전"이라며 "미국과 한국 모두에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켄 가우스 미 해군연구소(CNA) 박사도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역사적 순간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며 "이번 회담의 상징적 중대함은 엄청나며 한국 역사에서 분수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30/201804300011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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