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판문점에 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한국 측이 미리 발표 한 일정을 거의 지킨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했다.

이 신문은 김정은이 이날 오전 예정된 9시 30 분 전에 모습을 드러내고 일정에 따라 도보로 회담 장소인 남측 평화의집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신문은 “독재자는 암살 등을 우려해 사전에 정해진 예정대로 행동하지 않는 것이 통례”라며 “(이날 김정은 행보에) 각국의 외교단에서 놀라움의 소리가 커졌다”고 전했다.

신문이 인용한 서방 외교 소식통은 “남북의 신뢰 관계가 강하다는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7일 판문점에서 공식 환영식이 끝나고 함께 걷고 있다. /한국 공동 사진기자단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의 제안에 따라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잠시 넘어간 데 대해 주요 외신은 큰 의미를 부여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판문점에서 김정은은 일단 남쪽에 발을 디딘 후 문 대통령과 손을 잡고 경계(군사분계선)를 넘어 북쪽에 들어갔다가 다시 함께 남쪽으로 넘어갔다”며 “몇 번이나 경계를 넘는 서프라이즈는 남북을 가르는 장벽을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연출의 일환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이날 한국군 현역 군인 중 최고위직인 정경두 합참의장(공군 대장)은 환영 행사에서 김정은에게 거수경례 를 하지 않고 악수만 했다. 정복을 입은 군인은 실외에서 거수경례로 인사를 하는 게 원칙이지만, 이날 정복을 입고 나온 정 의장은 김정은에게 거수경례를 하지 않았다. 정 의장의 거수경례 여부를 두고 회담 전부터 관심이 모였다.

니혼게이자이는 김정은이 한국군의 의장대를 사열한 것에 대해 “한국군이 적인 북한의 지도자에 경례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27/201804270140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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