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D-1]

정부 "김대중·노무현 前대통령도 남북정상회담 때 북한군 사열"
일각 "아직 총 겨누고 있는데…"
 

남북 정상회담 당일인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지도자로서는 최초로 회담장인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국군 의장대를 사열(査閱)할 예정이라고 국방부가 25일 밝혔다. 일각에서는 "남북이 여전히 분단돼 있고 서로 총을 겨누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은이 국군 장병들을 사열하는 게 적절한 것이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지난 두 차례 정상회담에서도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한군을 사열했다"며 "상호주의에 입각해 결정된 것"이라고 했다.

국방부는 이날 보도 자료를 내고 "국방부는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간의 신뢰 회복을 위한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 남북 정상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의미로 3군(육군·해군·공군) 의장 행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방부는 김정은의 사열에 따른 정치적 논란을 의식한 듯 "냉전 시대에 미·소, 미·중 간 갈등이 극심했던 상황에서도 상대국 정상에게 의장대 사열을 했다"며 과거 사례도 제시했다.

의장대 사열은 국가 환영행사 의전 가운데 최상의 예우를 표현하는 방식 중 하나로, 국빈 방문·공식 방문 등에서 이뤄진다. 사열의 형 태는 참관자의 급(級)이나 장소 등에 따라 다양하지만, 참관자가 국가원수일 경우 통상 국가 연주와 국기 게양, 예포 발사(21발, 로열설루트·Royal Salute) 등이 이뤄진다. 하지만 이번엔 예포 발사와 국기 게양 등은 생략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판문점이라는 지형적 제한 사항을 고려해 축소된 의장 행사로 실시될 예정"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26/201804260028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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