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서 평양으로 이동 중 사고
중국, 의료진·구호팀 긴급 파견… 시진핑 "모든 조치 취하라"지시
탈북자 사이에선 폭발說 돌아
 

북한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추락해 36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22일 밤 북한 황해북도에서 중대한 교통사고가 발생해 중국인 32명과 북한 주민 4명이 사망하고 2명의 중국인이 위독한 상태"라고 말했다. 루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오늘 업무팀과 의료진을 북한에 파견했으며 북한 측 유관 부서들과 함께 구호 및 치료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북한 측도 이 사고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했다.

시진핑 주석도 사고 직후 외교부와 북한 주재 중국 대사관에 "즉각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북한 유관 당국과 협조해 전력으로 사고 수습 업무를 잘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중국 CCTV는 밤중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버스가 전복돼 심하게 부서진 장면을 공개했다. 홍콩 매체들은 사고 현장 부근에서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준비 인력 수송을 위해 도로를 새롭게 단장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고 전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 27명과 상무 시찰단 17명이 각각 탄 버스 2대가 평양에서 60㎞ 떨어진 지점에서 사고를 당했다"며 "시찰단이 탄 버스는 다리에서 떨어지고 관광객 버스는 전복돼 사상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이후 북·중 관계가 급속히 가까워지는 가운데 참사가 나자 양국 정부는 사고 처리에 총력을 다하고 나섰다.

북한 내부에선 이번 사고가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니란 말이 나오고 있다. 평양의 정통한 소식통은 "평양에서 50㎞ 떨어진 황해북도의 한 기차역에서 폭약을 만드는 질산암모늄을 싣고 가던 기차가 충돌하며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며 "이번 교통사고도 이 폭발 사고의 영향으로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북한 장마당에선 "2004년 4월 22일 발생한 룡천역 폭발 사고와 날짜가 묘하게 일치한다"는 소문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해 평북 룡천역에서 질산암모늄을 실은 기차 폭발 사고는 "중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암살 시도였다"는 설이 끊이지 않았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24/20180424001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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