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D-4] 취재진 盧·김정일 때의 2배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2018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부터 김정은의 방명록 작성과 회담장 입장, 양 정상 모두(冒頭) 발언 등이 전 세계에 생중계될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22일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남쪽으로 내려오는 장면, 남북 정상의 첫 만남 장면 등을 여러 지점에서 대기하던 카메라가 입체적으로 촬영, 생중계할 예정이다. 모바일로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 취재단 등록 숫자는 지난 남북 정상회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올림픽 등 스포츠 부문이 아닌 정부 개최 행사 중 최대"라고 했다.

윤 수석은 또 23일 남북이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경호·의전·보도 분야 3차 실무 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 남북은 문 대통령과 김정은의 대면 시점과 방식, 공동 기자회견 여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실무 회담에서 논의됐던 김정은 부인 리설주의 동참 여부와 양 정상 간 '핫라인(직통 전화)' 첫 통화 시기 등도 다시 테이블에 오를 예정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닷새 앞두고 정상회담 전날까지 청와대 경내에서 회담 당일 동선(動線)과 진행 순서 등을 점검하는 리허설을 수차례 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이 전 세계로 생중계될 예정인 만큼 모든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남북 정상회담을 한 차례씩 가진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도 모두 실전에 대비한 '모의 회담'을 거쳤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청와대 집무실에 서 일명 '김정일 가게무샤(影武者·대역)'와 실전처럼 대화를 주고받은 뒤 그 내용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회담을 준비했었다.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역 리허설 대신 참모진과 일대일 토론 방식으로 김정일의 화법 등을 연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도 대역을 쓰지 않고 실무진과의 토론을 통해 회담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23/20180423002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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