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격동의 시간']
쑹타오와 면담 3번 등 6번 만나 "시진핑 동지에 인사 전해달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17일 중국 예술단을 이끌고 방북 중인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담화를 나눈 뒤 만찬을 열었다. 만찬장인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 내 진달래관에는 김정은 사진과 함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형사진(높이 약 3m×너비 약 2m)이 걸렸다. 김정은·리설주 부부는 이 사진 앞에서 쑹타오 일행을 맞이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최근 급속도로 중국과 관계를 개선하려는 북한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김정은은 앞서 14일에도 쑹타오를 면담한 뒤 식사를 대접했다. 이어 16일에는 쑹타오와 나란히 앉아 발레 무용극 공연을 본 뒤 귀빈실로 이동해 별도의 만남을 가졌다. 4일 동안 면담 3회, 식사 2회, 공연 관람 1회 등 쑹타오를 총 6차례 만난 것이다. 고위 탈북자 A씨는 18일 "외국 정상도 받기 어려운 환대"라고 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17일 면담 때 쑹타오에게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정치적 신뢰를 더욱 증진시키고, 전통적 친선·단결의 기반을 토대로 조·중 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로 승화·발전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조선 인민의 가장 훌륭한 벗이며 가장 친근한 동지이신 시진핑 총서기 동지에게 보내는 뜨거운 인사를 꼭 전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만찬과 관련해 "진실한 정을 맺고 더더욱 친숙해진 중국 동지들과 함께한 만찬은 친목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전 했다.

쑹타오 일행은 지난 13일 평양 도착 직후부터 '특급 환대'를 받았다.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공항 영접, 숙소 방문, 연회 참석, 공연 관람 등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중국 예술단을 밀착 수행했다. 리설주도 남편 없이 당정 간부들을 대동하고 중국 예술단 공연을 관람했다. '중국 손님' 환대에 김정은 일가가 총동원된 셈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19/201804190028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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