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각)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논의가 성공을 거두길 바란다면서도 회담이 성공적이지 않을 것 같으면 김정은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플로리다주의 대통령 개인 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기자회견을 하며 “여러분도 알다시피, 몇 주 후에 김정은(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 한반도의 비핵화를 논의할 것이며 (우리의) 만남이 큰 성공을 거두길 바라고 우리는 회담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북한에도 굉장한 일이고 전 세계에도 굉장한 일이 될 것”이라며 “따라서 단지 미국, 한국, 북한, 일본을 위해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성공이 되도록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한반도 전체가 안전, 번영, 평화 속에서 함께 살 수 있는 날을 보길 바란다”며 “이것이 지난 세월 아주 많은 것을 겪은 한국인의 운명”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평화적이고 핵이 없는 한반도라는 꿈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그가 보여준 통찰과 지지에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그는 “아베 총리의 지지가 우리가 이 중요한 순간에 늦지 않게 오는 데 중요했다”며 “(지금은) 역사적 순간이고 제대로 일이 풀려가면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4월 18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기자회견을 하며 북한 정상회담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폭스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의 목표는 북한 비핵화라는 점을 강조하고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압박했다. 이전 행정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할 때까지 우리의 최대 압박 캠페인은 계속될 것”이라며 “북한이 지금 하는 것의 많은 부분을 존중하고 있지만, 우리는 핵무기를 끝내야 하고, 이상적으로는 전 세계 모든 곳에서 핵무기를 없애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전에도 말했 듯,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비가역적인 방식으로 비핵화를 이루면 북한에 밝은 길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비핵화 진정성이 확인되지 않으면 정상회담을 하지 않을 의사도 밝혔다. 그는 “정상회담이 성공적이지 않을 것 같으면 정상회담을 하지 않겠다. 만남이 생산적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면 회담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정은과 마주 앉아도 논의가 잘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회담장을 떠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내가 거기(회담장)에 있을 때 회담이 생산적이지 않으면 나는 정중하게 회담장을 떠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는 늘 융통성이 있는 것을 좋아하고 우리는 이번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8년 4월 18일 플로리다주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을 석방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억류 미국인 석방을 회담을 위한 조건으로 내걸 것인지 묻는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그는 “북한에 미국인 3명이 억류돼 있으며, 우리는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지금 협상 중이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매우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여러분도 알다시피, 그들(억류 미국인)은 거기에 매우 오래 있었고 가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 상태로 송환된 지 6일 만에 사망한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우리는 오토 웜비어를 데려오기 위해 매우 열심히 싸웠다. 그가 돌아왔을 때 그는 매우 매우 나쁜 상태였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19/2018041900528.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