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美국무, 이달 초 극비리 訪北… 金에 직접 메시지 전달
"파격 형식 돼야 파격 결과"… 6개월~1년 핵폐기 날짜 못 박을 듯
회담장소 美·한반도 제외… 몽골·싱가포르·스위스·스웨덴 거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배석자 없는 '1대1 북핵(北核) 담판'을 제의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마이크 폼페이오(국무장관 지명자)가 지난주 김정은과 만났다. 만남은 아주 매끄러웠으며 좋은 관계가 형성됐다'고 썼다. 이에 앞서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들도 17일(현지 시각) "폼페이오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극비리에 방북해 김정은을 직접 면담했다"고 보도했지만, 방북 시점에 대해서는 '지난주'가 아니라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이라고 했다.
 
트럼프 “폼페이오·김정은 지난주 만났다” - 트윗 이달 초 극비리에 방북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사진) 미 국무장관 지명자가 지난 12일(현지 시각)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미·북 정상회담 전망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폼페이오를 면담한 후인 지난 9일 당 중앙위 정치국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김정은의 모습. 북한은 이 회의 결과를 보도하며 처음으로 ‘조·미(북·미) 대화’를 공식 언급했다.
트럼프 “폼페이오·김정은 지난주 만났다” 트윗 - 이달 초 극비리에 방북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사진) 미 국무장관 지명자가 지난 12일(현지 시각)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미·북 정상회담 전망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폼페이오를 면담한 후인 지난 9일 당 중앙위 정치국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김정은의 모습. 북한은 이 회의 결과를 보도하며 처음으로 ‘조·미(북·미) 대화’를 공식 언급했다. /신화·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복수의 한국 외교 소식통들은 "폼페이오 지명자는 김정은을 만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면서 '1대1 담판' 등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배석자를 최소화해야 정상 간에 파격적인 결과물이 도출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차원에서 가능하면 통역만 두고 김정은과 단둘이 만나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방안은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자신에게 집중되길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이 적극 반영된 것"이라고 한다. 이에 대한 북한 측 반응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선언을 통해 '핵 폐기 완료 날짜'를 못 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개월~1년 내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CVID)'으로 모든 북한 핵을 폐기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도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회담을 할지 말지가 아니라 최종 결과"라면서 회담 목표가 북한 비핵화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미·북 정상회담 시기에 대해 "아마 6월 초가 되거나 일이 잘 진행된다면 그전에 열릴 것"이라고 했다. 회담 장소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잠재적 장소로 다섯 곳을 선정했으며 곧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회담 장소를 놓고 미·북이 최종 조율을 하고 있으며, 미국이나 한반도가 아닌 제3국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 관계자는 이날 "동남아와 유럽도 다섯 곳에 포함돼 있다"고 했다. 미·북 대사관이 모두 있는 몽골 울란바토르, 싱가포르, 스위스, 스웨덴 등이 후보군에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와대가 선호했던 판문점, 제주 등은 미국 측이 일찌감치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19/201804190027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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