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달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대규모 경제협력과 체제보장·군사적 위협 해소 등 국가안보 지원을 요청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공산당의 대북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전하고, 북한과 중국 간의 경제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에너지 지원과 북중 국경 지대의 경제 특구 구상 등이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신문은 국제사회에서 엄격한 제재를 받는 북한에게 중국과의 경제협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으로선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제재 완화로 연결해 국민경제를 안정시키는 동시에 자신이 내건 ‘병진노선(경제발전과 국방력 강화를 동시에 추구)’의 핵심이 되는 경제개혁을 궤도에 올리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는 분석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가운데 오른쪽)이 2018년 3월 28일 베이징의 국빈관 댜오위타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중국 관영 CCTV 캡처

그러나 중국이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추진할 경우,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를 무력화할 수 있어 중국이 이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소 식통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때문에 중국이 대북제재를 거둘 수는 없지만, 결의에 해당되지 않는 분야에서는 북한을 지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자신의 체제보장에 대한 지지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북한이 비핵화를 두고 한국·미국과 협상에 나서기 앞서 중국의 이해와 지원을 얻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17/20180417007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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