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선언적 폐기→불능화→비핵화 단계 나눠 이행하는 흉내만 낼 것"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는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 "김정은이 (핵 폐기를 하지 않고) 2~3년 동안 시간을 질질 끌면서 미국에서 대통령이 바뀌기를 기다릴 것"이라고 전망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사단법인 물망초에 따르면 태 전 공사는 지난 13일 물망초 사무실에서 진행한 강연에서 "김정은은 남북 및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핵의 선언적 폐기'→'핵 불능화 단계'→'비핵화 단계'로 (핵 폐기 단계를 나눠) 이행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단계마다 보상을 챙기고 결국 핵 폐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은 헌법에 '핵보유국'임을 명시하고 있어 절대로 핵을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했다.

태 전 공사는 북·중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지난 9월부터 시작된 유엔의 새 대북 제재가 지난 10년 동안의 어떤 대북 제재보다 강력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위기감을 느낀 김정은이 중국의 도움을 청하기 위해 급히 달려갔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는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북한 비핵화 없이 평화 공존이나 연방제 통일은 불가능한 얘기"라고 했다. 그는 남·북·미 간 연쇄 정상회담 이후 정세와 관련, "5·24 조치 해제나 개성공단 재개 같은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면서 "이 경우 상호주의 차원에서 인권 개선 등을 반드시 강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17/201804170037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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