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내정자가 12일(현지 시각) 열릴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란 견해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뉴스는 11일 폼페이오 내정자가 청문회를 위해 준비한 문서를 입수해 “폼페이오는 의원들에게 그가 CIA의 과거 대북 협상 역사를 읽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폼페이오는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테이블에서 게임을 하는 사람이 아니고 나 역시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 동시’ 비핵화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 방문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밝힌 ‘단계적 동시 조치’는 핵폐기를 단계별로 진행하고 단계마다 보상을 받아내는 방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클린턴·부시·오바마 행정부의 단계적 비핵화 접근법은 실패했다고 본다. 트럼프 행정부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CVID)인 핵폐기를 목표로 한다.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폭스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을 경질하고 폼페이오 CIA 국장을 후임 국무장관으로 지명했다. 상원 외교위원회는 12일 폼페이오의 인준 청문회를 연다. 그가 외교위 인준 청문회와 표결을 거친 후, 상원 전체 인준 표결을 통과하면 이르면 이달 말 공식 업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폼페이오는 CIA 국장으로서 북한과 물밑 접촉하며 미·북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 현재 회담 준비를 위해 북한과 직접 접촉하며 입장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는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육군에 복무했다. 2010~2016년 4선의 공화당 하원의원을 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폼페이오를 CIA 국장으로 지명했다.

폼페이오는 외교·안보 강경파로 분류된다. 특히 지난해 북한 김정은 정권 교체를 주장할 정도로 강경한 대북 정책을 지지했다.

이 때문에 일 부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폼페이오가 미국 외교 수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 폼페이오는 “저널리스트 대부분은 나를 직접 만난 적이 없는데 이들은 나에게 ‘매파’ ‘전쟁 강경파’라는 꼬리표를 붙였다. 나는 (아니라는 의미로) 고개를 가로젓는다”는 발언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은 늘 최후의 수단’이란 게 자신의 신조라는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12/201804120140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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