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격동의 시간']

전통적 '北·中·러 커넥션' 복원… 北, 외교고립서 빠르게 탈출 중
이란·쿠바 등 우방과 접촉면 넓혀
 

중국이 김일성의 106회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예술단을 북한에 파견한다. 지난 6년간 냉랭했던 북·중 관계가 최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전격 방중을 계기로 본격 해빙기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사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러시아를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인도적 지원과 평양 방문 약속을 받아냈다. 남북 및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전통적 '북·중·러 관계' 복원을 통해 극심했던 외교적 고립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모습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장 쑹타오(宋濤) 동지가 인솔하는 중국 예술단이 조선을 방문해 4월의 봄 친선 예술 축전에 참가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4월의 봄'은 북한이 2년에 한 번 김일성 생일(4월 15일) 주간에 여는 행사로, 초청받은 세계 각국 예술인들의 경축 음악과 무용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중국은 2016년 행사에 불참했다. 당시 북한은 중국의 만류에도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해 양국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핵실험 직전인 2015년 12월에는 북한 모란봉악단이 중국 공연에 나섰다가 중국 측이 김정은 찬양 일색인 공연 내용을 문제 삼자 철수하는 일도 벌어졌다.

김정은은 작년 11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특사로 방북한 쑹타오 접견을 거부했다. 하지만 지난달 김정은의 방중 때는 내내 쑹타오가 김정은을 에스코트했다. 대북 소식통은 "쑹타오가 이번엔 김정은을 예방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북한은 북·중 관계 복원을 바탕으로 전통적 우방들과 접촉 면을 급속히 넓 히고 있다. 지난 3일부터 해외 출장 중인 리용호는 지난 5~6일 비동맹운동(NAM) 각료 회의가 열린 아제르바이잔에서 베네수엘라·이란·쿠바·인도네시아·토고 대표단과 회담했다. 7~8일엔 투르크메니스탄, 9일부터는 러시아를 방문 중이다. 10일 타스·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리용호에게 북한 방문을 요청받고 이를 수락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12/201804120029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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