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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 영웅'을 보내는 방식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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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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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도쿄 근교에서 연습기를 조종하다가 엔진 고장으로 하천 부지에 추락해 숨진 2명의 항공자위대원을 자주 입에 올린다. 얼마 전 방위대학교 졸업식 훈시에서는 "사명감과 책임감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며 영웅으로 치켜세웠다. 이들은 2011년 주택지가 밀집된 지역을 피하려고 최후까지 조종간을 쥐고 있다가 탈출에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위대 창설 이래 아직 전사자는 없지만 순직자는 2000명쯤 된다. 매년 10월 도쿄 방위성 청사에서는 훈련 중 순직한 자위대원 등을 기리는 추도식이 열린다. 이 행사에는 총리가 반드시 참석한다. 아베 총리는 2007년 8월 오키나와까지 날아가 자위대원 장례식에 참석했는데, 자위대원 장례식에 일본 총리가 참석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이라크 등 해외에 파병됐다가 전사한 미군들은 고국으로 돌아가면 애국심의 상징으로 되살아난다. 공군 기지에 착륙한 수송기의 문이 열리고 성조기에 덮인 관(棺)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들을 맞는 대통령이나 부통령은 경례를 하고 운구가 끝날 때까지 부동자세를 취한다. 주요 TV 채널에선 이들의 약력과 전공(戰功)을 빼놓지 않고 소개한다. 미국에선 경찰이나 소방관이 순직해도 카운티나 타운 단위로 조기(弔旗)를 내거는 게 일상화됐다. 지난달 23일 뉴욕 할렘의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37세의 소방관 장례식에는 뉴욕시장이 참석해 조사를 했고, 지역 방송에서 2시간 이상 생중계했다.

▶지난달 28일 프랑스 파리 앵벌리드 광장에는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벌인 테러에서 여성을 대신해 인질을 자처했다가 순직한 한 경찰 간부의 장례식이 열렸다. 우파 공화당 출신 니콜라 사르코지, 좌파 사회당 출신 프랑수아 올랑드 두 전직 대통령이 참석했다. 극좌 장뤼크 멜랑숑부터 극우 마린 르펜까지 모든 정당 지도자가 함께했다.

▶지난 5일 경북 칠곡 유학산에 추락해 순직한 F-15 전투기의 두 조종사도 민간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마지막까지 사투를 벌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들 장례식이 열린 7일 대구 공군 11전투비행단에 야당 의원 4명만 참석했다. 야당 소속 국회 국방위원장은 물론 국방위 여야 간사도 나타나지 않았다. 공영방송이 나서서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 아니라는 의혹을 재탕하는 풍토 속에서 그러려니 싶으면서도 씁쓸한 느낌을 떨칠 수 없다. 영공을 지키다 산화한 이들을 보내는 데 이렇게 인색하면 누가 제복을 입고 국가를 지키려 하겠는가.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08/201804080200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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